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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14년 저소득층 10여 가구에 ‘치매 대응 디자인 사업’ 2014-06-02
  서울시, 2014년 저소득층 10여 가구에 ‘치매 대응 디자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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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치매 자립 환경 프로젝트’ 안정된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밝고 따뜻한 색으로 꾸몄으며 채광성도 높였다. 호주 치매 자립 환경 프로젝트 홈페이지>
서울시가 치매 환자가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주거 환경을 치매 완화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치매 환자 가운데 70% 이상이 자택에서 생활하는 만큼 주거 공간 자체를 개선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가족들의 부담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25일 “치매 환자의 집을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꾸미는 ‘치매 대응 디자인 계획’을 올해 1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성과를 본 뒤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10%가량이 치매 환자로 분류될 정도로 대표적인 ‘사회적 질병’이다. 또 치매의 피해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도 겪는다. 생활고와 가족 갈등이 발생하기 쉽고 일부는 자살, 살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치매 환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는 2008년 7만5000명에서 2012년 10만1000명으로 늘었고, 2030년에는 22만30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전문화된 치매 시설에서 거주하며 치료를 받는 환자는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건강증진팀 관계자는 “진료비 부담 때문에 치매 치료 전문 기관 이용자가 적은 탓도 있지만 ‘부모를 시설에 보낸다’는 점 자체를 꺼리는 가족들도 많다. 또 가족들과 함께 있는 치매 환자는 보다 안정감 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재가 치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치매 심리, 환경, 정신·의학, 건축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치매 대응 디자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인터뷰한 뒤 각 가구에 맞는 맞춤형 치매 대응 디자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구청 치매지원센터와 협의해 대상 가구를 조만간 확정한 뒤 7∼10월 디자인을 마련해 연말까지 시공을 완료한다. 올해 예산은 1억8000만 원이다.

‘치매 대응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위험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방문턱을 없애고 가구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며 환자 스스로 외부로 나가기 어렵게 출입문 잠금 장치를 보완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자극적인 벽지나 인테리어 등을 교체하는 한편 소음과 악취를 줄이고 채광성을 높여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며 △환자가 옛 기억을 떠올리거나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과거 사진이나 소품을 집안의 적절한 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나 가족 구성원, 집의 구조 등을 고려해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치매 가족 간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문보도:
동아일보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http://news.donga.com/Main/3/all/20140526/63754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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